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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pre-launch essay] ep.0-2
  • 작성일24-07-30 16:35
  • 조회44
  • 작성자테이크 어 샤워


D-10


첫 미팅으로 서울에 방문했던 날과, 첫 제품 촬영 날의 사진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사무실이 경남에 있어, 서울을 오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여러 업체에 방문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시간을 쪼개서 다녔어요.  그 후로도 마냥 순조로웠던 건 아니지만 제품 촬영까지 잘 진행되었습니다. 제품 촬영 날도 모든 게 처음이라 잔뜩 긴장하고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잘 마쳤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 첫 미팅을 했던 그날,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밖을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하루종일 이어지던 미팅 때문이었을까요? 떨어지는 눈송이들이 마치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의 모습과 겹쳐 보이더라고요. 남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때 '아 진짜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신력과 체력을 모두 갈아 넣은 힘든 하루의 끝, 떨어지는 눈발 속에서 브랜드를 떠올리던 제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구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향기예요. 샤워를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기에, 단순한 기호를 넘어 우리가 만들어 낸 향으로 사용자에게 경험과 감동을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어떤 순간이 떠오르게 한다거나, 어떤 공간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향. 그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에 소홀하진 않았어요. 성분이나 제형도 바디케어 제품을 선택할 때에 고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특히 점점 고온다습 해지는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를 고려해 ‘기분 좋게 바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패키징 또한 용기부터 시작해서 컬러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용기들과 더 많은 색상 중에서 앞으로도 우리 브랜드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을 용기와 색을 골랐어요. 유행을 타거나 쉽게 사라지는 디자인이 아닌, 기능성과 좋은 사용감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특별함을 선물하는 향까지 담은 TAKE A SHOWER만의 제품은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만큼 좋은 제품과 경험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처음 마주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그 마음이 자꾸만 더 크게 부푸는 것 같아요.